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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2

텔레비전

조회 수 5409 추천 수 0 댓글 3
나는 요즘 텔레비전을 보기 보다는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더 많이 사용한다. 텔레비전에 나오던 다양한 뉴스들을 휴대폰을 통해 오히려 더 손 쉽게 접할 수 있다. 프로그램 시간을 맞춰 기다리는 것 보다는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보는 것이 더 편하다. 가끔 가족들과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을 때에나 텔레비전을 보았고 혼자 살고 있는 나는 더욱 텔레비전과 멀어졌다.

가끔 초등학교 시절 거실에 있던 텔레비전이 그립다. 그 텔레비전은 뒤가 뚱뚱했고 가끔 형형색색 눈이 아픈 화면들이 종종 보이기도 했다. 엄마, 아빠, 나, 나의 남동생은 나란히 누웠고 선반위의 텔레비전에선 매년 크리스마스 마다 '나홀로 집에' 시리즈들을 방영했다. 우리는 그것을 정말, 매년, 똑같은 그 내용들을 볼 때마다 킬킬대며 웃었다. 마치 그 특정 웃음 포인트들을 처음 본 것 마냥 신나게 웃었던 것 같다. 텔레비전 선반에는 다양한 비디오 테잎들이 있었다. 핑구, 치킨런, 짱구, 세일러문 등의 만화들과 엄마 아빠의 결혼식 비디오도 놓여있었다. 동생과 봤던 비디오늘 또 보고, 또 봤고, 엄마 아빠의 결혼식 비디오는 당시 어린 우리에겐 아주 비밀스럽게 보던 것 이었다.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린시절 우리 가족이 가장  오랜 시간 사용했던 텔레비전은 이사를 하게 되며 고물상에 맡겨졌다. 그리고 곧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롭고 날씬한 텔레비전이 새로운 거실에 놓였다. 그 뒤쯤 부터였던 것 같다. 텔레비전은 점점 바빠지는 우리가 찾지 않게 되었고, 그저 그의 아침을 알리는 뉴스 소리가 알람 역할을 했다. 명절 때는 가족, 친척들이 모여 보기도 하지만 주로 우리 가족들은 텔레비전을 켜놓기만 한 채 대화를 나눴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텔레비전의 필요성에 대해 느끼지 못하게 되었고 나는 자취방에 들어가면서 공간을 차지하는 텔레비전을 치워달라고 했다.

지금은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는 텔레비전이지만.. 보다 어렸을 때, 그는 추억속에 따뜻한 기억으로 자리매김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 과거에 비해 텔레비전이 일상에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긴 했죠...
    그래도 어린시절을 떠올릴수 있는 글이라 읽는 내내 잔잔한 추억이 떠오르는 듯 합니다
  • 생각안나요 2018.11.20
    일요일은 디즈니로 시작해서 동물농장으로 이어갔다가 개그콘서트로 마무리했거늘...
  • 아댕 (글쓴이) 2018.11.22
    ㅋㅋㅋㅋ그러게요 항상 매주 일요일마다 개콘으로 마무리하면서 벌써 한주가 또 흘렀네 했는데 말이죠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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