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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8

아침 공기

조회 수 6386 추천 수 0 댓글 2
어스름한 새벽녘과 해가 쨍쨍한 낮 사이 아주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그 하늘 아래 서서 숨을 크게 들이 마셔 본다.

맑은 날엔 차가운 듯 시원한 듯 푸르른 초록빛의 냄새가 항상 나의 머리를 맑게 해주었다.

비가 올때면 투둑투둑 창가를 두드리는 소리와 짙은 쪽빛의 냄새가 나는데 그 냄새를 집에서 맡노라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그런데 그 날은 좀 달랐다. 뭔지 모를 붉은 빛의 냄새와 함께 노란빛의 따스한 냄새가 났다. 기분이 아주 몽글몽글 해지는 그런 냄새.

그 날 나는 너를 만났다. 냄새가 유독 다른 날과는 달랐던 그 날, 아마 나는 너를 만날 줄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 마토 2018.12.09
    냄새를 통해 사랑을 확인한다니 낭만적이네요 초록빛의 향기라는 표현이 맑은날에 어울려 보기 좋아요!
  • 로맨스 만화에서 주인공이 다른 주인공을 만나는 것 같네요. 몽글몽글 따스한 표현들이 마음에 들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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