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2018.09.11

바람

조회 수 183 추천 수 0 댓글 2
"그래 알겠어."

힘들게 꺼낸 말에 너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내심 그러지 말자는 대답을 원했던 것일까…. 마음이 조금 착잡해졌다. 너는 알까 네가 어떤 마음인지 나는 이미 느끼고 있다는 걸 내심 시원한 표정을 짓는 너에게 서운함을 느꼈다.

커피가 천천히 식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야속하게도 금방 식어버린 커피가 우리를 일어서게 했다.

밖으로 나와 잠시 걷는 중 너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수십번 고민을 했다. 문득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너는 영원히 내게 다가오지 않겠구나 싶어 언제던 연락하라고 말을 꺼내 봤다.

"그럴게…."

넌 항상 표정을 숨기는게 서툴렀다. 너에겐 이제 이러한 말이 부담이구나 싶어서 씁쓸해졌다. 쓴웃음이 난다. 잘 가라고 인사하고 바로 뒤 돌아 걸어갔다. 괜한 자존심에 뒤돌아보지 않았다. 네가 잡아주길 바랐고 또 그럴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그냥 앞만 보고 걸었다.

집 주변을 다 와서야 나는 내 주위가 조용하다는 것을 느꼈다. 뒤 돌아보니 아무도 없이 고요한 길만이 내 앞에 존재한다. 너무나도 고요한 이 거리가 사무쳐 고여있던 눈물이 하나둘 떨어졌다.

내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너에게로 달려간다면, 그렇게 한다면 과연 네가 내게로 다시 돌아올까….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듯 바람이 불어온다. 이 바람이 부디 너에게로 달려가 내 마음을 알려 주었으면..

지금은 그저 이 바람이 내 모든 슬픔을 가져가 주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너를 비워야 할 내 마음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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