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얼마전 제가 아주 맛있는 열매를 먹었어요.
 어찌나 맛있던지, 아! 이런것을 두고 맛있다고하는구나 싶더라니까요.
 그런데 참 묘한것이 먹을때는 그렇게 기분이 좋던것이 그새 또 먹고싶어 어쩔줄모르겠더군요.
 비슷하게 생긴것을 먹은들 그 맛이 나지않아 기분만 잡치고말았지요.
 하지만 아버지께서 먹지마라한 것을 먹은 보람이 있었답니다. 그 좋은것을 혼자 드시려하다니.. 아버지도 맛난것 앞에서는 도리가 없나봅니다. 하핫

 오늘은 아버지께 혼이나 기분이 퍽 상하였습니다.
무슨 탈나는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닌데 어찌그리 화를 내시는지...
 암만 좋은 음식이라지만 아들먹은게 그리 아까워가지고요... 너무하더군요.
 뭐 그러하더라도 아버지가 저를 많이 사랑하시는건 잘 알고있습니다. 저도 아버지를 많이 사랑하고요. 무엇인가 다른 이유가 있으려니하고 있습니다.
 사실 것보단 아버지도 결국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덥니다. 하핫 나름 인간미있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저도 제법 앞가림을 합디다. 맛있는게 뭔지, 좋은것이 뭔지, 나쁜것이 뭔지, 조금 알겠더라고요.
그러고보면 아버지가 꼭 옳은것도 아닌것같다 싶기도하고요.
 아버지가 저와 길을 가는데 제가 잘 아는 길이라 지름길로 질러가자 말씀드렸지요. 그런데 아버지는 한사코 먼길을 가자하는게 아니겠습니까?? 몇번이고 빠른길이라 말씀드렸지만 고집을 꺽을수 있어야지요. 결국은 한참을 돌아가고야 말았지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조금 돌아가도 아버지를 사랑합니다요. 이해도 하고요.

 요즘은 도통 아버지말을 못믿겠습니다. 자꾸 딴소리나 하시고 알아듣지 못할 말씀만 하시니말입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 사랑스러운 아내도, 몸이 길쭉한 친구도 같은 생각이더군요.
 아 그 길쭉한 친구는 꾀나 분별이 있는 친구입니다. 그 덕에 맛있는 것도 먹어보고 알게된 것도 많지요.

  큰일입니다 정말 큰일!! 너무나도 혼란스러워 하늘이 무너지는듯하고 땅이 흔들리는것 같습니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이해가 되지 않는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근심은 늘어만가고 고통은 세 배, 네 배, 아주 견딜수가 없군요.
 지금까지 알아왔던 세상은 모두 온데 간데 없고 지금은 혼란밖에 아주 없습니다. 머리가 아주 터질것 같단 말입니다.
 이것이 옳은거다 싶다하면 저것도 옳고, 저것이 옳다 싶다하면 이것이 옳다싶은겁니다. 아니 어쩌면 모두가 옳거나 모두가 그른것도 같고요. 대체 잘 모르겠습니다. 어디로가야하는가 무엇을 해야하는가. 이제 분별할 줄 알게되었다 싶으니 세상 모든게 혼란스럽고 무섭기만 합니다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 모두 나쁜것만 같고 제가 하고 싶은 것이 전부 해가 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죠. 그런데 어떡하겠습니까? 그런들 정작 마음가는대로 닥치는대로 하고있으며, 제 생각과 말은 그저 헛되어 허공의 티끌보다도 제 손을 잡아주지 못하니 말입니다.

 결국은 아버지께 무릎꿇고 싹싹 빌고 말았습니다. 두려운 것들을 떨쳐내고 알 수 없는 것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이죠.
 그것이 참 놀랍게도 아버지께서 손 한번 잡아주시면 마음이 편안하고 근심 걱정이 언제 그랬냐는듯 싹 달아나버리더군요. 그 순간 감동이 벅차올라 뜨거운 눈물을 아버지 발밑에 쏟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어리석었던 과거를 반성하며 용서를 구했답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숭고한 순간이었달까요. 자비로우신 아버지는 저를 용서하시고 안아주시기까지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정말 잊을수 없는 순간이었고, 다시는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고, 순종으로 사랑할 것을 맹세하며 그것을 입으로 읊조렸습니다.

  얼마전 제가 아주 맛있는 열매를 또 먹고 말았답니다.
  그때에 먹었던 그 맛이더군요. 아버지께 용서를 구했다만, 그리고 다시는 그렇지 않기로 맹세의 말을 뱉었건만 어찌하겠습니까?
 원체 '빈말'을 진심으로 하는 것이 저의 속성인 것을.
 그렇담 거짓이 아니었냐고요? 절대로 아닙니다요. 저의 눈물은 진실이었고 포옹은 뜨거웠습니다. 다만, 그 모든 순간을 텅텅 비워내버리는 망각이 교만을 성실히 먹고자란 탓일 뿐이지요.
저는 모든 것을 잊고 또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의미 없는 소리만을 뱉으며 빈말을 진심으로 둔갑시키고 다녔답니다.
 아 그러고보니 소개가 많이 늦었군요! 제 이름은 아담이라고 합니다!



  • ㄱㅆㅇ 2018.08.31
    와 ㅋㅋㅋ 짧지만 너무 재미있네요! 조금더 다듬으면 멋진 글 나올것같네요!
  • 다른 글에서도 그랬지만 표현이 좋네요. 아담에 대한 이야기를 재치있게 잘 풀어내신 것 같습니다. 아담의 이야기인 것을 알게 되고 다시 읽으니 또 다른 매력이 있네요
  • 마토 2018.09.04
    들어 있는 표현들이 많고 뜻도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쉽게 적어주신거 같아요!! 읽을때 매끄러워서 좋은듯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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