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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3

시간과 바벨탑

조회 수 130 추천 수 0 댓글 3
어제도 커다란 돌을 집어들어 쌓았습니다
거대한 나의 탑에, 너라는 이름의
아주 단단하라고 두드렸습니다

오늘도 커다란 돌을 집어들어 쌓았습니다
너라는 이름의, 거대한 나의 탑에
두드렸습니다 아주 단단하라고

나의 탑은 너이지만 더 이상 너가 아닙니다
너는 저멀리 테세우스의 배를 타고 떠나갔습니다

나는 너가 떠오르지만 더 이상 기억할 수 없습니다
너는 내앞에 웃지않는 사진이 되어 숨죽일뿐입니다

나는 이차원에 갖혀있습니다
내 기억은 오직 이미지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나는 순간속에 갖혀있습니다
내 기억은 오직 이미지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으로 공간을 오려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으로 감각을 오려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각으로 촉각을 오려내었습니다

조각조각조각난 것들로 탑을 쌓기 시작하였습니다
조각조각조각난 것들로 너를 쌓기 시작하였습니다
조각조각조각난 것들로 우릴 쌓기 시작하였습니다

시간은 생각을 왜곡했고 생각은 시각을 왜곡했고 생각은 공간을 왜곡했고 공간은 감각을 왜곡했고 감각은 촉각을 왜곡했고 촉각은 감정을 왜곡했고 감정은 나를 왜곡했고 나는 우리를 왜곡했고 우리는 너를 왜곡했고 시간은 너를 왜곡했습니다

어제도 커다란 돌을 집어들어 쌓았습니다
거대한 나의 탑에, 너라는 이름의
아주 단단하라고 두드렸습니다

오늘도 커다란 돌을 집어들어 쌓았습니다
너라는 이름의, 거대한 나의 탑에
두드렸습니다 아주 단단하라고

ps.과거 사람에 대한 우상화를 시간이 만드는 왜곡을 바탕으로 적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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