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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함


가슴속 작은 구멍 하나
어쩐 일인지 계속 마음이 시큰한 이유였고
연고를 바를 수도, 반창고를 붙일 수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곳에
양손을 비벼 따뜻해진 손을 가져다 대니
작은 구멍은 위아래로 크게 찢어지며
그 속에 담겨있던 공허함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와 아무것도 남지않은
그 공간 속 나를 보랏빛 공허함으로
빠르게 집어삼켜 간다
턱 끝까지 차오른 공허함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밀려오는 보랏빛에 조용히 눈을 감고
그것들이 가득 차오를 때를 기다리며
더 이상 밀려올 것이 없다는 안도감에
적당한 웃음을 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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